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생사를 알 수 없던 행방불명 4·3희생자의 신원을 74년 만에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외지역에서 4·3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된 최초의 사례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도외지역(대전 골령골*) 발굴유해 4·3희생자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 대전 골령골 :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에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으로, 2023년까지 1,441구의 유해가 발굴됐음.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희생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역인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1,441구의 유해 중 1차 시범사업으로 유전자 감식을 실시한 70구 중 1구로 확인됐다.
유해는 2021년 골령골 제1학살지 A구역에서 발굴돼 현재 세종추모의집*에 안치돼 있다.
* 세종추모의집 : 한국전쟁 전후로 희생된 민간인 유해가 임시 봉안된 장소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한홍 님은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 출신으로 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다 1949년 1월 말 군에 와서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하고 주정공장수용소에 수용된 후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게 됐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수형인 명부에는 희생자가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영문도 모른 채 타지에서 74년 간 잠들어 있던 희생자를 최고의 예우로 고향으로 맞이할 계획이다.